상품은 그것이 필요한 이유인 '사용가치'에 의해 존재하게 된다. 배고픔을 해결할 식량, 갈증을 해결할 물, 몸에 걸치기 위한 옷 등 각각의 목적이 사용가치다. 이렇게 각각 존재하는 상품들을 교환하기 위해서는 교환을 위한 가치를 가늠해야 하는데 이것이 '교환가치'다. 이와 같은 사용가치와 교환가치는 상품을 만든 인간의 노동이 창조자로서의 역할을 한다. 그런데 '노동' 자신이 가치로 표현되야할 경우에는 창조자로서의 특징을 지니지 않게 된다. 상품을 생산하는 창조자로서의 노동에 반해 단순히 상품의 가치에 포함된 만큼의 가치로서의 노동, 이 두 가지를 모두 지니고 있는 노동의 속성이 바로 <노동의 이중성> 이다.
유용노동
옷을 생산하려면 옷을 생산하기 위한 활동이 필요하다. 옷을 만드는 활동은 누가 어떤 용도로 입을 것인지를 먼저 정한 후 작업방식과 어떤 소재로 만들것인지 등에 따라 달라지게 된다. 옷이란 추위를 막는 등 몸을 보호하기도 하고 멋을 내는데 도움을 주기도 하는데 이와 같이 어떠한 욕망을 충족시키는 것을 '사용가치'라고 한다. 특정 생산물이 유용한가의 여부는 그 상품의 사용가치를 결정하는 기준이 된다. 이렇게 옷을 생산하는 노동을 유용노동이라고 한다.
교환을 위해서는 서로 다른 것이어야 한다. <질적인 차이>
웃옷이든 아마포든 각각의 상품이 존재하는 이유는 노동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 둘은 서로 다른 (성)질의 상품이므로 이것들을 만든 노동 역시 각기 다른 노동, 즉 재단노동과 방직노동으로 나뉜다.
사회적 분업은 상품생산의 필요조건이다. 하지만 상품생산이 사회적 분업의 필요조건은 아니다. 하나의 공장 안에서 노동은 체계적으로 분할되어 있지만, 이 분할이 그 공장 안에 있는 노동자들 각각이 가지고 있는 생산물 사이의 교환으로 이어져 있지는 않다. 서로 다른 공장(즉 소유주가 다른)의 생산물들이 만나서 또하나의 상품을 만들게 된다. 각각의 상품을 생산하는데에는 해당 상품을 생산하는 합목적적인 유용노동이 포함되어 있으며 이들 유용노동들의 질적인 차이는 하나의 복합적인 체계(즉 사회적 분업)로 발전한다.
합목적적 생산
천연적인 자연물을 그대로 가져다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면, 특수한 자연소재를 특수한 인간의 욕망에 맞게 가공한 노동자의 노동이 필요하다. 그러므로 유용노동은 인간의 존재조건이다. 입기 위한 사용가치를 지닌 웃옷과 옷을 만들기 위한 사용가치를 지닌 아마포는 각각 자연적인 소재에 인간의 노동이 가미된 결합물이다. 웃옷과 아마포에서 인간의 노동을 빼버리면 원래의 자연물이 각각 남게 될 것이다. 바꿔 생각하면 옷이나 아마포를 생산하는 과정에서 인간이 할 수 있는 일은 원래의 자연적인 소재의 방식에 따르는 일뿐이다. 예를 들어 나무책상을 만드는 과정에서 인간은 나무라는 천연소재의 특징에 따라서 책상이나 가구를 만들수 있을뿐이며 얼음을 만드는 경우 물이라는 자연물을 얼리는 행위밖에는 할 수 없다. 나무로 유리를 만들수는 없을 것이며 물을 가지고 집을 지을수도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노동은 소재적 부의 아버지이고 땅은 그 어머니이다. <윌리엄 페티 William Petty>
가치로서의 상품
재단노동과 방직노동은 서로 다른 형태의 상품을 생산하는 노동이지만 인간의 두뇌와 근육, 신경, 손 등을 사용하는 면에서 보면 모두 '인간의 노동'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각 상품의 가치 자체는 단순노동의 일정한 양을 나타낼 뿐이다. 이렇듯 가치로서의 웃옷과 아마포에 있어서 사용가치가 배재되는것과 마찬가지로 가치로 표현되는 노동 역시 재단노동이냐 방직노동이냐의 차이는 배제된다. 그러므로 양자에는 인간노동력의 지출만 남게 된다.
사용가치와 가치
| 사용가치 | 가치 |
| 특수한 목적이 정해진 형태로서의 인간노동력의 지출 구체적인 유용노동 현물 개별적 노동 | 생리학적 의미에서의 인간노동력의 지출 추상적 인간노동 상품 사회적 노동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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