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품은 감각적이면서도 초감각적인 사회적 물적 존재다
物件(물건)이 商品(상품)으로 변한다는 의미
사용하기 위한 물건은 신비로울것이 없다. 나무를 베어 탁자나 의자 등을 만들면 용도에 따라 사용하면 된다. 산에 심어진 상태의 나무일때나 사람에 의해 가구로 변화된 후라도 그저 감각적인 물건일뿐이다. 하지만 팔기 위한 목적으로 시장에 나오는 순간 가구는 상품이 되며 다른 상품들과 비교대상이 되는데, 이러한 상태를 맑스는 하나의 상품이 다른 모든 상품들에 대해 '거꾸로 서게 된다.'고 표현했다. 한자의 商品(상품)의 뜻도 '헤아릴 상, 물건 품'을 지니고 있으므로 가치를 헤아릴(저울질할) 물건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상품이라고 해도 원래 신비로울것이 없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다.
- 나무를 자르고 가구를 만드는 행위인 노동은 유기체인 인간의 감각적인 지출일뿐이다.
- 가치 크기를 결정짓는 기준인 노동 지출의 시간 또는 노동량은 눈에 보이고 잴 수 있는 것이다.
- 상품은 만든 사람이 아니라 다른 사람이 사용할 운명을 타고 났다. 즉 사회적 속성을 이미 지니고 있어 사회에 노출이 된다.
※ 사회적인 형태를 띠는 노동
어떠한 방식이든 사람들이 '다른 사람'을 위하여 하는 노동
상품의 신비한 성격은 다음과 같은 점에 있다.
- 상품을 만들어 사회로 내보내는 인간의 노동은 사회적 성격을 지니고 있으나 생산자인 인간 스스로는 상품이 지닌 사회적 성격을 자신의 노동이 만들어냈다는 사실은 보지 못한채 상품 자체가 원래 사회적 성격을 지니고 있다고 생각한다.
- 그러므로 총노동 안에서 벌어지는 생산자들의 사회적관계 역시 인간인 자신들의 관계로 보지 못하고 외부에 존재하는 갖가지 대상들끼리의 사회적관계인것으로 착각한다.
두뇌의 산물(종교) -손의 산물(상품)
물신숭배
노동생산물이 상품의 목적으로 생산되는 순간 달라붙는 것으로서 상품 생산과는 불가분의 것이다.종교인간의 두뇌 속에서 만들어진 종교가 독자적인 생명을 부여받고 그들간의 또는 사람들과의 사이에서 관계를 맺는 자립적인 모습으로 나타난다.상품인간의 손에 의해 만들어진 상품이 독자적인 생명을 부여받고 그들간의 또는 사람들과의 사이에서 관계를 맺는 자립적인 모습으로 나타난다.
상품의 물신적 성격은 왜 생기는가.
상품은 노동자의 노동으로 생산 된다. 그러므로 상품의 물신적 성격은 상품을 생산하는 노동에 그 비밀이 숨겨져 있다. 사용대상으로서의 물건이 상품으로 되는 것은 이것들이 독립적으로 영위되는 사적 노동의 생산물이기 때문이다. 사적 노동이 모두 모여 사회적 총노동을 이룬다. 사적 노동이라는 표현에서 [사적]이란 私的 , 즉 법률(특히 민법)에서 말하는 '사적 소유권'을 의미한다. 민법에서 [사적 소유권]은 누구로부터 침해받지 않고 소유할 배타적 권리를 말하는데, 노동하는 자신이 생산수단과 스스로의 노동력을 온전하게 소유하고 있는 사람의 노동을 '사적 노동'이라고 볼 수 있다. 자본주의 초기에는 개인 기술자들이 자신의 기술로 상품을 만들어 판매함으로써 이윤을 얻어 자본을 축적했다.
이와 같은 개인들은 직접 생산한 상품을 팔아야만 하는 운명에 놓였다. 자신이 만든 상품을 팔아서 다른 사람이 만든 상품을 구입해야만 생존할 수 있으므로 교환은 필수적인 행위였다. 가구 생산자는 자신의 상품을 판 돈으로 음식을 사야만 한다. 그렇기 때문에 각자가 만든 상품을 교환하기 위해서는 누군가와 접촉을 하는것이 당연한 일일뿐만 아니라 수많은 다른 생산자들과 만나야만 한다. 새벽에 집을 나선 식당주인이 농수산물시장에 가서 도매상인으로부터 채소와 수산물 등을 구입해 자신의 트럭에 싣는다. 오늘 만들 음식 재료를 트럭에 가득 싣고 식당으로 향하던 길에 주유소에 들러 연료를 채운다. 자신의 가게에 도착한 식당주인은 문을 열고 먼저 식당을 환하게 밝히기 위해 전기스위치를 찾아 켠 후 가스밸브를 열어 점화시킨후 조리도구들을 렌지 위에 올려 물을 끓이는 등의 일을 순차적으로 해나간다.
위의 예에서 여러가지의 교환이 있었다. 돈과 채소, 돈과 수산물, 돈과 연료, 돈과 전기, 돈과, 가스, 돈과 수돗물의 교환이 순차적으로 있었으며 이렇게 해서 음식을 만든 후 밀려드는 손님들에게 돈을 받고 음식을 내주게 된다. 여기서는 많은 상품들이 돈을 중심으로 교환되었다. 하지만 조금만 생각해보면 돈이라는 기준값이 있으므로 채소와 수산물, 수산물과 전기, 가스와 음식 등이 각각 교환 가능한 세상이다. 간단히 살펴본 결과 상품과 상품들이 서로 일정한 비율에 의해 교환이 이루어지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렇다면 자본주의에서 교환이라는 것은 물건과 물건 간의 일이란 말인가? 자동판매기에 돈을 넣고 음료를 빼먹는 행위는 상대방 사람이 없으므로 역시 돈이라는 상품과 음료라는 상품간의 거래가 맞는 것일까?
그렇지 않다는 것이 맑스의 설명이다. 상품과 상품간의 거래로 보이는 이들 행위는 사실은 각각의 상품을 생산한 사람과 사람 사이의 거래인 것이며 다시말해 사람간의 '사회적 관계'가 본질적인 모습이지만 상품끼리 거래되는 것으로 인식하는 세상이 되었다는 것이다. 인간이 신을 만들어 놓고 그 신을 받들어 모시는 것과 마찬가지로 인간이 상품을 만들었음에도 불구하고 마치 상품이 원래부터 있었던것처럼 믿고 산다는 것이다. 물건인 상품을 태초부터 있었던 신처럼 믿는 현상이 바로 [물신주의]이다.
상품 안의 유용성과 가치의 분리
교환이 반복적으로 수많은 상품 사이에서 끊임없이 이루어지면서 이들 사이에는 불특정한 한 상품이 다른 어떤 상품과도 교환할 수 있는 일정한 가치를 가지게 된다. 이 단계에 이르면 각각의 생산물은 자신만의 사용용도에서 떨어져 나와 사회 전체의 상품들 안에 담겨진 그 무엇인가 동일한 가치대상, 즉 서로 교환 가능한 공통분모를 지니게 된다. 이제 하나의 상품 안에 담겨져 있던 두 가지의 특징인 사용용도와 교환을 위한 가치가 분리되기에 이른다. 산에서 벌목한 나무를 가구로 만들어서 자신의 가족과 사용하던 생산자는 이제 사용하기 위한 용도의 가구가 아닌 누군가의 상품과 교환하기 위한 목적의 생산을 하게 된다. 여기서 가구는 생산자에게 있어서 그 용도가 전혀 중요하지 않다. 의자를 만들었다고 해서 그 의자의 기능인 사람이 앉아 쉬는 것은 이제 의미가 없는 것이다. 오로지 다른 이의 상품과 교환하기 위해 의자는 존재한다. 의자는 가구가 아닙니다!
생산자들의 사적 노동은 이제부터 이중적인 사회적 지위를 갖게 된다. 유용노동으로서 사회에 필요한 상품을 생산 공급하여 사회적 욕망을 충족시킴으로서 자신의 노동이 사회 전체 총노동의 일부, 다시 말해 자본주의 생산양식에서 사회적 분업의 한 부분임을 입증해야 하는 것이 그 하나다. 또한 자신의 노동이 사회 전체의 다른 노동들과 비교해서 전혀 성질이 다른 것들은 제거하고 자신의 노동에도 사회에서 통용되는 공통적인 무엇인가를 담고 있음을 입증해야 한다. 상품을 생산하는 사적 노동의 소유자들은 자신이 하는 노동의 성격을 오로지 판매와 교환에서만 나타나는 것으로 본다.
감각적 또는 초감각적이라는 뜻
1. 초감각적
우리는 어떤 사물을 보는 순간 그것이 무엇인지 알아차린다. 그 이유는 빛을 통해 시신경에 전달하기 때문이지만 사람들은 멀리 떨어져 있는 물건을 대상적인 형태, 즉 실제로는 감각을 느낄수 없지만 마치 느낄수 있는 것으로 (초감각적으로) 착각한다.
2. 감각적
우리 눈에 보이는 사물은 실제로 빛이 그 물체로부터 다른 물체인 눈에 투여되는 것이다. 즉 그것은 물체(사물)와 물체(눈) 사이의 물리적 관계이므로 감각적이다.
상품의 형태나 상품들 사이의 가치관계는 그들의 물리적인 성질이나 물적 관계와는 전혀 상관 없다. 그것은 각각그이 상품을 가지고 있는 인간들 사이의 일정한 사회적관계에 의해 정해질뿐이다. 하지만 사람들의 눈에는 각각의 상품들 관계가 물체와 물체의 관계로 보이게 되는데 이것은 환상이다. 이와 같은 환상의 본질은 종교의 그것과 비슷하다.

